Cloud Modernization 22
Public, Private, Hybrid, Multi 클라우드 배포 모델 완벽 이해
하이브리드와 멀티 클라우드가 둘 다 여러 환경을 쓰는 말처럼 들려 차이가 흐릿하다.
근거 · 교안 p92-p93
1장: 클라우드의 두 얼굴: Public과 Private 환경
솔라는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화면에는 ‘클라우드 배포 모델’이라는 제목 아래 몇 개의 단어가 나열되어 있었다. Public, Private, Hybrid, Multi… 아는 단어들의 조합이었지만, 나란히 놓인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어색했다. 솔라의 미간에 희미한 주름이 잡혔다.
“언니.”
거실 저편 책상에 앉아 있던 루나를 향해 솔라가 나직이 불렀다. 루나는 모니터에서 시선을 떼고 고개만 돌려 솔라를 바라보았다.
“이것 좀 봐봐. 클라우드 배포 모델에 Public, Private, Hybrid, Multi가 있대. 그런데 Public이랑 Private은 왜 굳이 나누는 걸까? 그냥 클라우드면 다 인터넷으로 컴퓨터 자원 빌려 쓰는 거 아니야? 이름만 다른 것 같은데.”
솔라의 목소리에는 ‘이건 그냥 마케팅 용어 아니야?’ 하는 식의 가벼운 불신이 묻어 있었다. 마치 같은 생수를 상표만 다르게 붙여 파는 것처럼, 클라우드라는 본질은 같은데 괜히 복잡하게 나누어 놓은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루나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솔라의 옆으로 다가와 자신의 노트북과 솔라가 손에 쥔 스마트폰을 차례로 가리켰다.
“솔라, 네 스마트폰에 있는 앱이랑, 내 노트북에 설치된 프로그램을 한번 비교해볼까?”
“갑자기 그건 왜?”
솔라는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루나는 개의치 않고 말을 이었다.
“네 폰에 있는 그 지도 앱, 어떻게 설치했어?”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했지.”
“그 앱스토어는 누가 운영하지?”
“구글이나 애플 같은 플랫폼 회사에서.”
“그 앱을 너만 쓸 수 있어, 아니면 다른 사람도 쓸 수 있어?”
“스마트폰 쓰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운받을 수 있지.”
루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정해진 규격만 맞으면 누구나 들어와서 공간(스토리지)과 서비스(앱)를 이용할 수 있는 거대한 공용 공간 같은 거야. 건물 주인이 따로 있고, 우리는 월세나 관리비를 내고 필요한 만큼만 빌려 쓰는 세입자 같은 거지. 이게 바로 퍼블릭(Public) 클라우드의 기본 개념이야.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큰 회사가 만들어 놓은 거대한 인프라를, 여러 사용자나 기업이 인터넷을 통해 함께 빌려 쓰는 방식이지.”
솔라는 앱스토어와 세입자의 비유를 듣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확실히 와닿는 비유였다.
루나는 이번엔 자신의 노트북을 톡톡 두드렸다.
“그럼 이 노트북은 어때? 내가 쓰는 이 디자인 프로그램은 내가 직접 설치했어. 이 프로그램이 사용하는 컴퓨터 자원, 예를 들면 CPU나 메모리, 하드디스크는 전부 이 노트북 안에 있지. 오직 나만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내 작업 파일도 이 안에 저장돼. 다른 사람이 이걸 쓰려면, 내 노트북을 직접 쓰거나 내가 허락해야만 해.”
루나는 솔라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이 노트북처럼, 한 회사나 조직이 자신들만을 위한 컴퓨팅 환경을 완전히 독립적으로 구축하고 운영하는 걸 프라이빗(Private) 클라우드라고 해. 외부와는 물리적으로든 논리적으로든 분리되어 있어서, 허가된 내부 사용자만 접근할 수 있어. 마치 우리 집처럼, 가족만 들어올 수 있는 사적인 공간인 셈이지.”
“아…”
솔라의 입에서 짧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냥 ‘인터넷으로 쓰는 서버’라는 막연한 그림만 가지고 두 개념을 대하니 똑같아 보였지만, 비유를 통해 보니 관점이 완전히 달라졌다. 중요한 건 기술의 형태가 아니었다.
“그러니까… 핵심은 ‘누가 소유하고 관리하는가’ 그리고 ‘누가 접근할 수 있는가’ 이 두 가지 기준이었구나. 퍼블릭은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공용 공간, 프라이빗은 한 조직만 쓰는 전용 공간. 나는 그냥 표면적인 기술만 보고 똑같다고 생각했네.”
솔라는 자신의 스마트폰과 루나의 노트북을 번갈아 보았다. 방금 전까지 무의미한 단어의 나열처럼 보였던 ‘Public’과 ‘Private’이 이제는 명확한 경계를 가진 두 개의 다른 세계처럼 느껴졌다. 하나는 개방된 광장이었고, 다른 하나는 굳게 닫힌 성이었다.
“정확해. 그 구분이 모든 것의 시작이야. 누가 소유하고, 누가 접근하는가. 이 기준을 먼저 세워야 그 다음에 나오는 다른 모델들도 이해할 수 있어.”
루나의 말에 솔라는 다시 자신의 스마트폰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Public’과 ‘Private’ 옆에 흐릿하게 보였던 다음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Hybrid.
문득 새로운 궁금증이 고개를 들었다. 퍼블릭과 프라이빗의 차이는 이제 알겠다. 하지만 이 둘을 ‘연결’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잠깐만, 언니. 그럼 하이브리드는 뭐야? Public이랑 Private을 섞어 쓴다는 뜻인 건 알겠는데… 방금 그 비유로 다시 생각해보면, 앱스토어 같은 공용 공간이랑 내 전용 노트북을 ‘연결’해서 쓴다는 거잖아. 그게 대체 무슨 의미지? 여전히 좀 추상적인데.”
솔라의 머릿속에는 공용 사물함과 개인 금고를 하나의 자물쇠로 묶어놓은 듯한, 어색하고 기묘한 그림이 그려지고 있었다. 두 개의 다른 세계를 구분하는 법은 배웠지만, 그 둘을 잇는 다리는 아직 안개 속에 가려져 있었다.
2장: Hybrid Cloud: 연결과 조화의 미학
솔라의 질문이 거실 공기에 맴돌았다. 공용 공간과 전용 공간을 ‘연결’한다는 말의 의미를 찾지 못한 채, 솔라의 시선은 허공에 머물러 있었다. 단순히 두 가지를 섞어 쓰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있을 거라는 예감은 들었지만, 그 실체는 여전히 안개처럼 희미했다.
루나는 솔라의 질문에 바로 답하는 대신, 책상 서랍에서 작은 메모지와 펜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솔라 앞의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사각형 두 개를 나란히 그렸다. 왼쪽 사각형 안에는 ‘우리 집 금고’라고 썼고, 오른쪽 사각형 안에는 ‘공용 사물함’이라고 적었다. 이전의 비유가 구체적인 그림으로 눈앞에 나타나자, 솔라는 의아한 표정으로 루나를 바라보았다.
“다시 한번 비유를 들어보자.” 루나가 입을 열었다. “‘우리 집 금고’는 아무나 열 수 없고 우리 가족만 아는 비밀번호가 있는, 완벽한 사적 공간이야. 지난 장에서 말한 프라이빗 환경이나, 우리가 직접 구축한 서버실, 즉 **온프레미스(On-premise)**에 해당해. 반면 ‘공용 사물함’은 돈만 내면 누구든 원하는 기간 동안 쓸 수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 같은 곳이고.”
루나는 펜으로 두 사각형을 가리켰다. “자, 이제 우리가 보관할 물건들이 몇 개 있어. 어디에 둘지 네가 한번 결정해봐.”
솔라는 흥미가 생긴 듯 몸을 바로 앉았다. “뭔데?”
“첫 번째는, 우리 가족의 아주 오래된 사진 앨범이랑, 내 졸업 증명서 같은 중요한 문서들.”
“그건 당연히 ‘우리 집 금고’지. 밖에 뒀다가 잃어버리거나 누가 보면 어떡해. 절대 안 돼.” 솔라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보안이 가장 중요한 물건은 무조건 안전한 전용 공간에 두어야 했다.
“좋아. 그럼 두 번째. 갑자기 온라인 쇼핑몰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를 해서, 평소보다 방문자가 100배는 몰릴 것 같아. 이 방문자들을 전부 처리하려면 아주 많은 컴퓨터 자원이 딱 하루 동안만 필요해.”
솔라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우리 집 금고’에 해당하는 자체 서버(온프레미스)는 평소 수준에 맞춰져 있을 것이다. 갑자기 100배나 많은 손님을 받기 위해 값비싼 서버를 하루 쓰자고 사들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럴 땐 ‘공용 사물함’을 빌려야지. 필요한 만큼만 잠깐 빌리고, 행사가 끝나면 반납하면 되니까. 훨씬 효율적이잖아.”
“바로 그거야.” 루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하나 있어. 쇼핑몰의 핵심 데이터, 예를 들어 고객 정보나 결제 기록은 어디에 있을까?”
“그건… ‘우리 집 금고’에 있겠지. 보안이 중요하니까.”
“맞아. 그럼 문제가 생겨. 고객 정보는 ‘우리 집 금고’에 있는데, 갑자기 몰려든 방문자들은 ‘공용 사물함’ 쪽에서 처리를 해야 해. 이 둘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면, 쇼핑몰 서비스가 제대로 돌아갈까?”
그제야 솔라의 눈이 번쩍 뜨였다. ‘연결’의 의미가 구체적인 그림으로 다가왔다.
“아! 그래서 연결이 필요하구나! 평소에는 우리 집 금고, 즉 온프레미스에서 안전하게 고객 정보를 관리하고 서비스를 운영하다가, 갑자기 손님이 몰리면 공용 사물함, 즉 퍼블릭 클라우드의 자원을 빌려서 감당하는 거야. 그리고 이 둘이 마치 하나의 시스템인 것처럼 매끄럽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미리 길을 터놓는 거지!”
솔라는 방금 자신이 내뱉은 말을 곱씹으며 무릎을 쳤다. ‘섞어 쓴다’는 막연한 개념이 아니었다. ‘우리 집 금고’의 보안성과 통제력이라는 장점과, ‘공용 사물함’의 유연성과 비용 효율성이라는 장점을 모두 취하기 위해, 두 개의 다른 환경을 목적에 맞게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것. 그것이 바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본질이었다.
“이제 이해가 돼. 하이브리드는 그냥 Public과 Private을 동시에 쓰는 게 아니었어. 온프레미스 같은 사적인 환경과 퍼블릭 클라우드라는 공적인 환경을 ‘연결’해서, 마치 하나의 환경처럼 쓰는 거였구나. 민감한 데이터는 내부에 안전하게 두고, 트래픽 폭증 같은 변수에는 외부 자원을 빌려와 대응하는 식으로 말이야. 목적이 정말 명확하네.”
솔라는 두 개의 사각형 사이에 실선을 그어 연결했다. 이전까지 어색하게만 보였던 그 연결이 이제는 너무나 당연하고 영리한 전략처럼 보였다. 서로 다른 두 세계를 잇는 다리의 정체를 마침내 발견한 기분이었다.
루나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솔라를 바라보았다. 솔라는 잠시 자신의 깨달음에 만족하며 고개를 끄덕이다가, 문득 다시 스마트폰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Hybrid 옆에 있던 마지막 단어, Multi.
“잠깐만. 이제 하이브리드는 ‘다른 종류의 환경’을 연결하는 거라는 건 알겠어. 온프레미스랑 퍼블릭 클라우드처럼. 그런데 멀티 클라우드는 뭐야? 설명에는 ‘여러 클라우드 제공자를 조합해서 사용한다’고 되어 있는데… 이것도 여러 환경을 쓰는 거잖아? 그럼 하이브리드랑 결정적인 차이가 뭐지?”
솔라의 머릿속에 새로운 질문이 떠올랐다. 하나는 집(온프레미스)과 공용 사물함(퍼블릭)을 연결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여러 개의 다른 공용 사물함을 동시에 이용하는 것과 같은 걸까? 둘 다 ‘여러 개’를 쓴다는 점은 같은데, 그 차이가 다시 모호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3장: Multi Cloud: 최적화와 독립의 전략
테이블 위에는 어느새 커피 두 잔이 놓여 있었다. 한 잔은 루나가 방금 직접 내린 드립 커피였고, 다른 한 잔은 솔라가 배달 앱으로 주문한 프랜차이즈 카페의 아이스 라떼였다.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커피 향이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대화가 남긴 정적을 부드럽게 채우고 있었다.
솔라는 자신의 스마트폰 화면을 다시 켰다. 방금 라떼를 주문한 배달 앱에는 그녀가 즐겨찾기 해둔 다른 카페들의 로고가 여전히 떠 있었다. 그녀는 화면 속 여러 카페 로고들과, 테이블 위에 놓인 ‘집에서 만든 커피’와 ‘밖에서 사 온 커피’라는 두 가지 뚜렷한 구분을 번갈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여러 개를 쓴다’는 건 같은데, 대체 뭐가 다른 걸까.
그 표정을 읽은 루나가 말없이 솔라의 스마트폰 화면을 가리켰다. A카페, B카페, C카페… 수많은 로고가 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솔라, 너는 왜 수많은 카페 중에 오늘 이 프랜차이즈 카페의 라떼를 시켰어?”
“음, 여기가 라떼는 제일 고소하고 맛있으니까? 그리고 지금 배달비 할인 행사도 하고.”
“만약 네가 진한 에스프레소가 마시고 싶었다면?”
“그럼 저기 다른 로스터리 카페에서 시켰겠지. 거긴 원두가 좋아서 에스프레소가 훨씬 맛있거든.”
루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솔라의 스마트폰과 테이블 위의 커피 잔 두 개를 번갈아 가리켰다.
“바로 그게 멀티 클라우드와 하이브리드를 구분하는 핵심이야. 방금 네가 한 행동이 바로 멀티 클라우드(Multi Cloud) 전략이야. A카페의 라떼가 맛있고, B카페의 에스프레소가 뛰어나다면, 굳이 한 카페만 고집할 이유가 없지. 각각의 장점을 취하기 위해 여러 카페를 목적에 따라 골라서 이용하는 것. 즉, 여러 ‘클라우드 제공자(Provider)’의 서비스를 필요에 따라 조합해서 사용하는 거지.”
솔라의 눈이 동그래졌다. “아… 제공자!”
“맞아. A, B, C 카페는 모두 ‘외부에서 음료를 제공하는 상업 공간’이라는 점에서 본질은 같아. 퍼블릭 클라우드라는 공통점이 있지. 멀티 클라우드는 아마존 웹 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같은 여러 퍼블릭 클라우드 제공자들의 서비스 중에서, 우리 서비스에 가장 적합한 것들을 골라 쓰는 전략이야. A사의 인공지능 서비스가 뛰어나면 그것을 쓰고, B사의 데이터 분석 도구가 저렴하고 강력하면 그것을 가져다 쓰는 식이지.”
루나는 자신이 내린 드립 커피를 가리켰다. “반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Hybrid Cloud)**는, 내가 직접 내린 이 커피와 네가 주문한 카페 라떼의 관계와는 달라. 이건 ‘집에서 직접 만든 커피’와 ‘카페에서 사 온 케이크’의 조합에 가깝지. ‘집’이라는 사적인 환경과 ‘카페’라는 공적인 환경, 즉 서로 다른 종류의 환경을 연결해서 하나의 멋진 디저트 타임을 완성하는 거야.”
그 순간, 솔라의 머릿속을 가리던 마지막 안개가 걷혔다. 두 개념 모두 ‘여러 개를 쓴다’는 표면적인 공통점 때문에 헷갈렸지만, 그 대상이 근본적으로 달랐다.
“알겠다! 하이브리드는 ‘환경의 종류’를 연결하는 거였어. 우리 집(Private/On-prem)과 외부 상점(Public)처럼 성격이 다른 환경을 잇는 것. 반면에 멀티 클라우드는 ‘제공자의 종류’를 조합하는 거였구나. A상점, B상점, C상점 중에서 내게 제일 유리한 곳을 골라 쇼핑하는 것처럼! 초점이 완전히 다르네.”
솔라는 자신이 얼마나 단순하게 생각했는지 깨달았다. ‘여러 환경’이라는 단어에 갇혀, 그 환경이 ‘성격이 다른 환경들’인지, 아니면 ‘같은 성격이지만 주인이 다른 환경들’인지를 구분하지 못했던 것이다. 하나는 보안과 유연성을 위해 서로 다른 세계를 잇는 ‘연결’의 관점이었고, 다른 하나는 최고의 기능과 비용 효율, 그리고 특정 회사에 종속되지 않기 위한 ‘선택’의 관점이었다.
모든 조각이 맞춰지자, 솔라는 새로운 자신감을 얻었다. 그녀는 빈 메모지를 꺼내더니 망설임 없이 펜을 들었다.
“언니, 그럼 만약에 우리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상상해봐. ‘글로벌 유저를 위한 AI 기반 사진 공유 앱’ 같은 거.”
루나는 흥미로운 눈빛으로 솔라를 지켜봤다.
솔라는 메모지에 네모난 상자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먼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용자 정보, 특히 개인 식별 정보랑 결제 정보는 절대 외부에 유출되면 안 되니까… 이건 우리가 직접 통제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저장해야 해. 보안이 최우선이니까.”
그녀는 ‘Private Cloud (User DB)’라고 적은 상자를 그렸다.
“그리고 사용자들이 올리는 수많은 사진과 트래픽은 예측이 불가능하잖아. 갑자기 바이럴이 될 수도 있고. 이건 비용 효율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에 맡겨야지. 이 둘은 당연히 안전하게 연결되어야 하고. 그럼 일단 하이브리드 구성이네.”
솔라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상자와 더 큰 퍼블릭 클라우드 상자를 선으로 연결했다.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AI 기능! 사진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태그를 달아주는 기능 말이야. 이 기능은 A사 클라우드가 세계 최고라고 소문났어. 그럼 이 기능은 A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쓰고… 반면에 사진을 저장하고 사용자에게 빠르게 전송하는 CDN 서비스는 B사 클라우드가 훨씬 저렴하고 성능이 좋아. 그럼 그건 B사 서비스를 쓰는 거야.”
솔라는 퍼블릭 클라우드 상자 안에 ‘A사 AI 서비스’와 ‘B사 스토리지/CDN’이라고 적힌 작은 상자 두 개를 그려 넣었다.
그녀는 자신이 완성한 그림을 잠시 뿌듯하게 바라보았다. 막연했던 단어의 나열이 이제는 목적에 따라 조합할 수 있는 명확한 전략적 선택지로 변해 있었다.
“됐어. 우리 앱은 결국 프라이빗과 퍼블릭을 연결한 하이브리드이면서, 동시에 여러 퍼블릭 클라우드 제공자를 활용하는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쓰는 거야. 이 모델들은 서로 배타적인 선택지가 아니라, 목적에 맞게 함께 쓸 수 있는 도구였던 거구나.”
솔라는 비로소 클라우드 배포 모델의 전체 그림을 이해했다. Public과 Private은 공간의 소유권과 접근 권한을 나누는 가장 기본적인 기준이었고, Hybrid는 그 서로 다른 성격의 공간을 잇는 다리였으며, Multi는 여러 다리 중에서 최적의 경로를 선택하는 나침반과도 같았다. 더 이상 헷갈리지 않았다. 이제는 어떤 길을, 왜 선택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었다.